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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드라마다…포항 ‘기적의 버저비터’

등록 2013-12-01 18:36수정 2013-12-01 22:24

포항, K리그 역전 우승

울산과 최종전서 1-0 승리
경기 내내 빗장수비 못 뚫다
추가시간 막판 김원일 결승골
FA컵 우승 이어 시즌 2관왕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신욱
FC서울 데얀에 득점왕도 내줘
후반 추가시간 4분도 다 지나가고 있었다. 그대로 끝나면 0-0. 울산의 우승이 굳어지는 듯했다. 속이 타 들어간 포항 서포터스 석에서 울산 골키퍼 김승규 쪽으로 물병을 하나둘씩 던지기 시작했다. “멈춰 달라”는 장내 안내방송도 나왔고, 주심은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다. 시간은 4분도 더 흘러가고 있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되고 포항의 폭풍 같은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추가시간 5분을 넘어서는 순간, 프리킥 이후 문앞 혼전 중 포항 수비수 김원일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그것으로 95분간의 접전은 한국 프로축구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최종 40라운드. 황선홍(45)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를 1-0으로 꺾고 2007년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통산 5번째 우승(1986, 1988, 1992, 2007, 2013년). 포항은 이 경기 전까지 1위 울산한테 승점 2점 뒤진 2위였으나 이날 뒤집기에 성공했다. 21승11무6패 승점 74. 울산(22승7무9패 승점 73)을 1점 차로 따돌렸다.

올해 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 현대를 누르고 우승한 황선홍 감독은 용병 하나 없는 ‘토종축구’로 시즌 2관왕에 올랐다. 반면 김호곤(62) 감독의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됐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항 선수들은 경기 뒤 유니폼 색깔과 어울리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눈 스프레이를 든 채 응원석으로 달려갔다. 팬들 앞에서 스프레이를 뿌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과 강철 코치 등을 헹가래친 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그라운드에 선수단 전체가 미끄러지는 ‘슬라이딩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 차포 없는 울산 시종 수세 울산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신욱과 하피냐의 공격 공백이 컸다. 대타로 호베르뚜와 한상운이 공격 최전방에 나섰으나 유효 슈팅 하나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골키퍼 김승규를 축으로 강민수-김치곤-박동혁-이용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포백 수비로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고무열-김승대-노병준을 내세운 포항은 전반에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후반 5분 미드필더 황지수를 빼고 박성호, 12분 노병준 대신 조찬호를 투입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확 바뀌었고, 활화산 같은 공격으로 몰아붙이며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김원일은 “얼떨떨하다. 밑에 공이 있어 골을 넣은 것 같다. 울산이 수비적으로 해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축구협회컵,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렸던 김호곤 감독은 “오늘 결승전답게 양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우승한 포항팀에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잘 싸웠는데 마지막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해 아쉽다”고 말했다.

■ 데얀 3시즌 연속 득점왕 FC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2)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 전반 41분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최효진이 아크 쪽에서 연결해준 공을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시즌 19호골째. 울산의 김신욱과 골 수가 같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김신욱은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이후 3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데얀은 3시즌 연속 득점왕이 됐다.

울산/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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