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이번엔 ‘신문지 축구화’ 발로텔리, 기행의 끝은?

등록 2013-12-17 19:25수정 2013-12-17 22:15

“왜 나만…잘 가 독일…슈퍼 마리오”
신문 글귀 빼곡한 신발 신고 출장
모두 본인과 관련된 기사 제목들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
‘문제적’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23·AC밀란)가 오랜만에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엔 욕설이나 기행이 아닌 패션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발로텔리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3~2014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와의 안방경기에 ‘맞춤형’ 축구화를 신고 등장했다. 발로텔리의 도움 덕분에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관심은 그의 축구화에 쏠렸다. 하얀색 바탕의 축구화엔 온갖 글씨들이 빼곡했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Why always me), ‘잘 가라 독일’(Byebye Germania), ‘슈퍼마리오’(Super Mario) 등의 글귀가 선명했다. 발로텔리를 다룬 기사들의 제목들이었다.

‘슈퍼마리오’는 발로텔리의 이름을 딴 그의 별명이다. 2010년 8월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발로텔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각종 사고를 일으키며 입길에 올랐다.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당하고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팀 선수들에게 “심심해서” 다트를 던지거나 집에서 폭죽을 터뜨리다 불을 내기도 했다.

2011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엔 자신을 향한 비난을 겨냥한 듯 ‘와이 올웨이즈 미?’라고 적힌 속옷 세리머니를 펼쳤다. ‘바이바이 게르마니아’는 지난해 6월 열린 유로2012 준결승전에서 발로텔리의 두 골로 독일을 2-1로 누른 뒤 이탈리아 언론들이 뽑은 제목이다. 갖은 기행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다. 브라질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5골을 터뜨리며 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발로텔리의 존재는 이탈리아를 포함해 유럽 사회에서 다양한 인종을 포용하는 징표이자 동시에 유럽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다. 가나 출신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발로텔리는 가난 때문에 3살이 되던 해에 이탈리아 가정으로 입양됐다. 양부모의 보살핌 아래 재능을 키워 프로에 데뷔했지만 백인들 사이에서 겪은 인종차별은 그에게 상처로 남았다. 그는 올해 초 AC밀란으로 이적한 뒤에도 인종차별 발언을 한 상대 선수나 팬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2012년 6월 “그의 목표는 인종차별을 없애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타임>은 올해 초 발로텔리를 ‘세계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