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개국 감독·주장과 기자들 참여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투표에 참가한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의 선택은 각양각색이었다. 모두 184개 나라 감독과 주장, 173개 미디어 축구기자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1365점을 얻어 1205점을 받은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 1127점인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를 제쳤다. 지지율은 각각 27.99%, 24.72%, 23.36%. 예년과 달리 1~3위에 큰 차이는 없었다. 그만큼 이번에는 경쟁이 치열했다. 1인당 1~3순위 3명을 지명했다.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을 준다.
2009년까지는 피파 올해의 선수와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따로 선정됐는데, 두 상이 통합된 2010년 이후 호날두가 이 상을 탄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인 이청용은 리베리를 1순위로 지목했다. 홍 감독은 2·3위로 폴란드 출신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도르트문트)와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를 꼽았다. 평소 메시가 당대 최고 스타라고 꼽던 홍 감독이 마음을 바꾼 것은 메시가 2009년부터 4년 연속 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베리가 2012~2013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 같다. 이청용은 2·3순위로 호날두와 메시한테 표를 던졌다.
포르투갈 주장으로 투표에 참여한 호날두는 콜롬비아의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 웨일스의 개러스 베일(24·레알 마드리드), 독일의 메수트 외질(26·아스널)한테 1~3순위 표를 던졌다. 아르헨티나 주장인 메시는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FC바르셀로나)와 사비 에르난데스(34·FC바르셀로나), 네이마르를 순서대로 뽑았다.
지난해 11월 피파가 투표 기간을 연장하고 재투표를 허용하면서 스웨덴과의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호날두에게 유리한 쪽으로 투표를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피파는 투표 연장 때문에 결과가 뒤바뀌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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