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K리거 위주 전지훈련
박진포 등 첫 승선 선수들 구슬땀
중앙수비수 백업 경쟁 가장 치열
“어렵게 온 기회 반드시 잡을 것”
박진포 등 첫 승선 선수들 구슬땀
중앙수비수 백업 경쟁 가장 치열
“어렵게 온 기회 반드시 잡을 것”
‘들러리는 싫다! 반드시 브라질에 가겠다.’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나선 축구대표팀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 발탁에 아주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훈련중인 선수들이 적지 않다.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 공수의 핵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들이 소속팀 리그 일정 때문에 전훈에 합류할 수 없게 되면서 대타로 나선 선수들이다. 대부분 A매치 경험이 전혀 없거나 얼마 안 되는 K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과연 이들이 대표팀의 최종엔트리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인가?
■ 20% 틈새를 노려라 “국가대표팀 선발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온 것 같은데 어렵게 온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 지난 7일 홍명보호에 발탁된 박진포(성남FC)가 밝힌 소감이다. 박진포는 중앙수비 황석호(히로시마)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운 좋게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K리그 무대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대표팀 경기를 선호하는 팬들에게는 생소하다. 그의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 이 자리에서는 이용(울산)이 홍명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김창수(가시와)가 경쟁자다. 이번에 김민우(사간 도스)가 합류해 박진포는 3명의 경쟁자를 뚫어야 브라질월드컵에 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전지훈련에 앞서 “이미 검증받은 선수들이 100% 월드컵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 전지훈련 멤버로 뽑힌 선수들, 지난번 검증받은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주전 70~80%는 이미 확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브라질 전훈을 마친 대표팀은 21일 미국으로 이동했고, 26일(오전 10시·로스앤젤레스) 코스타리카, 30일(오전 11시·샌안토니오) 멕시코, 2월2일(오전 7시·칼슨) 미국 대표팀을 상대한다. 이 3경기에서 전훈에 참여한 23명의 운명이 갈린다.
■ 중앙수비 후보 경쟁 치열 전훈 선수단은 K리그 20명, 일본 J리그 2명(김진수·김민우), 중국 C리그 1명(하대성)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선수는 박진포를 비롯해, 김대호(포항), 이지남(대구FC), 김주영(FC서울) 등 4명이다. 모두 중앙 수비수다. 포백은 현재 어느 정도 주전과 백업 멤버 윤곽이 드러나 있다. 중앙수비 두자리는 김영권(광저우)과 홍정호가 확실한 주전감이다. 여기에 곽태휘(알샤밥), 황석호, 김기희(전북)가 경쟁 중이다. 이번 전훈에는 A매치 31회 출장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강민수(울산)까지 가세해 박 터지는 양상이다. 홍 감독이 “K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앙수비수 자원”이라며 뽑은 김대호와 이지남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기성용의 파트너는? 4-2-3-1 포메이션에서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 기성용(선덜랜드)이 주전을 굳힌 가운데,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하대성(베이징 궈안), 이호(상무) 등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경합하고 있다. A매치 24회 출장 기록을 가진 30살 베테랑 이호의 발탁 여부가 관심사다.
공격진 경쟁은 한자리를 빼놓고는 사실상 끝났다. 원톱에는 1m97의 ‘폭격기’ 김신욱(울산)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제치고 주전을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박주영(아스널)의 가세 여부가 변수다. 좌우 윙포워드 자리는 손흥민과 이청용(볼턴)이 일찌감치 자리를 꿰찼다. ‘왼발의 명수’인 31살 노장 염기훈(수원)이 이번 전훈에 가담해 손흥민 자리의 백업감으로 떠올랐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이근호(상무)의 우위 속에 김보경(카디프시티)·구자철(마인츠)이 경쟁중인데, 이번 전훈에서는 이승기(전북)와 송진형(제주UTD)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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