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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맨유 추락, 어디까지…

등록 2014-02-26 19:33수정 2014-02-26 20:59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참패
유럽 챔스리그 8강행 ‘빨간불’

모이스 감독 “최악의 경기”
판페르시는 동료 탓하기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이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한테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의 부진도 모자라, 이번엔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리스 원정 참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팀 공격의 핵 로빈 판페르시(33)는 좀처럼 골기회 한번 잡지 못하다가 후반 44분에 가서야 고작 1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불발됐다. 결국 판페르시를 비롯해 웨인 루니(29) 등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맨유는 올림피아코스에 0-2로 졌다. 25일(현지시각) 아테네 인근 페이라이오스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다. 홈 2차전이 남아 있어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16강에서 탈락하면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자중지란 조짐마저 보인다. 경기 뒤 판페르시는 동료를 탓했다. “몇몇 동료들이 내가 뛰고 싶어하는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이 문제가 날 어렵게 한다. 동료들에게 맞춰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내 전술적 움직임을 바꿔야 했다. 내 지역 밖으로 나가서 뛰어야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명장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이스(51) 감독은 사면초가다. 맨유는 이날 그리스 1부 리그(슈퍼리그)에서 이번 시즌 26전24승을 올리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올림피아코스를 맞아 고전했다.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으나 골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모이스 감독은 경기 뒤 “(이번 시즌) 유럽에서 한 경기 중 최악이었다. 이런 레벨의 경기를 치르게 될 줄 몰랐다. 능력 있는 선수가 많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3승6무8패 승점 45로 6위로 처져 있어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판페르시와 루니의 부진 탓이 무엇보다 크다. 둘은 각각 정규리그 11골과 10골로 득점랭킹 8위와 9위로 처져 있다. 23골로 단독선두인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루니는 22경기 10골로 경기당 평균 0.5골도 안 된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2013 시즌에 앞서 판페르시를 영입해 그의 눈부신 활약 덕에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판페르시는 38경기 26골을 몰아치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009년 여름, 팀의 전성기를 이끌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역대 최대의 이적료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로 팔아버린 이후 맨유는 4시즌 동안 2번 우승을 했지만 두번은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 우승을 내주며 잉글랜드 최고 명문구단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모이스 감독의 지도력이 한계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동안 주요 스타를 내보내고, 판페르시 외에는 이렇다 할 대어급을 영입하지 않은 탓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트레블을 달성하는 등 최근 유럽 최고의 강팀으로 우뚝 솟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 비결이 구단 최고 책임자 입에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카를 하인츠 루메니게(58) 회장은 25일 미국 <시엔엔>(CNN)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이 되려면, 최고의 선수들을 팔지 말라”고 충고했다. 197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골잡이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2008년이 우리 클럽 역사에서 중요한 시점이었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로부터 프랑크 리베리를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리베리를 잡아둔 것이 바이에른 뮌헨을 구했다. 우리는 선수를 사는 클럽이지 파는 클럽이 아니다”며 성공 비결을 털어놨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던 리베리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돌파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 첼시가 그의 영입을 공식 제안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이를 검토했다고 루메니게 회장은 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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