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상대국 두 팀도 평가전 승리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와 무승부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와 무승부
‘가장 해볼 만한 팀들이 모였다’는 H조는 평가전 결과도 막상막하였다. 한국과 러시아, 벨기에와 알제리는 5~6일 일제히 평가전을 치렀고 네 팀 모두 2골을 터뜨렸다. 코트디부아르와 2-2로 비긴 벨기에를 제외한 세 팀은 모두 2-0으로 이겼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러시아(피파 랭킹 22위)는 안방에서 피파 30위 아르메니아에 2-0으로 이겼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전술이 녹아든 러시아는 간결하고 빠른 축구를 구사했다. ‘원투패스’에 이은 땅볼 크로스로 첫 골을 뽑는 과정은 스페인식의 남유럽 축구에 가까웠다. 첫 골을 넣은 알렉산드르 코코린(183㎝)과 도움을 준 알렉산드르 사메도프(177㎝), 날개 공격수 유리 지르코프(180㎝) 등은 한국이 가상 러시아로 선택한 그리스 선수들보다 빨랐다. 카펠로 감독은 “오는 5월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을 할 때 오늘 치른 빠른 템포의 경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해하며 “창조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알제리(피파 26위)는 에이스 소피안 페굴리가 빠진 가운데 안방에서 슬로베니아(피파 27위)를 2-0으로 눌렀다. 빠른 측면 돌파와 세밀한 패스가 돋보였다. 축구황제 펠레는 시축을 한 뒤 경기를 지켜봤다. 중동 매체 <알아라비야>는 독일 <데페아>(DPA)를 인용해 “펠레가 ‘알제리 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H조 최강자로 평가받는 벨기에(피파 11위)는 코트디부아르(피파 23위)를 상대로 두골을 먼저 뽑은 뒤 후반 20분부터 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주로 측면 돌파 뒤 크로스를 올리는 작전에 중점을 뒀지만, 측면이 뚫려 실점을 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우리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짧은 시간 안에 너무 쉽게 두골을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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