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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서 1000경기째 잔칫날…고개 숙인 벵거

등록 2014-03-23 19:05수정 2014-03-24 08:20

감독으로 18년, 한 획 그었지만
첼시와 경기서 0-6 참패 치욕
박주영에 ‘홀대’ 악연도
영국 프로축구팀 아스널을 이끌어온 아르센 벵거(65) 감독의 별명은 ‘교수’다. 팬과 영국 언론들은 프랑스 출신 명장인 그를 그렇게 부른다. 실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형 스타를 영입해 당장의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젊은 유망주를 끌어다가 스타로 키워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명문클럽으로 이적시키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에게 ‘공격적 성향’(Attacking mentality), ‘즐기는 축구’(Football ought to be entertaining on the pitch)를 강조한다. 그런 명장도 한국이 낳은 ‘축구 천재’ 박주영과는 악연이다. 그는 아스널에 박주영을 데리고 있으면서 거의 벤치 신세만 지게 했고, 결국 박주영은 올해 2부 리그 왓퍼드행을 택했다.

1996년부터 18년 동안 아스널을 지휘해온 벵거 감독은 22일 밤(현지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앨릭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 이어 한 클럽을 1000경기 지휘한 4번째 감독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잔칫상을 받아야 할 날 0-6 참패라는 치욕을 당해 충격이 컸다. ‘스페셜 원’을 자처해온 포르투갈 출신 조제 모리뉴(51) 감독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아스널은 이날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전반 5분 사뮈엘 에토오, 7분 안드레 쉬를레에게 골을 내주는 등 초반부터 무너졌다. 전반 17분에는 첼시 에덴 아자르의 슈팅을 앨릭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손으로 막아내다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로 힘겨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초중반 잘나가던 아스널은 우승 경쟁에서 다소 처지게 됐다. 19승5무6패(승점 62)로, 1경기를 더 치른 1위 첼시(21승6무4패 승점 69)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리그의 스트라스부르에서 미드필더로 선수생활을 했다. 선수 시절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프랑스 1부 리그(리그1) 낭시(1984~87)와 AS모나코(1987~94),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1995~95) 감독을 거쳐 아스널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꽃을 피운 명장이다. 취임 후 2년 만인 1997~98 시즌 축구협회(FA)컵과 정규리그 우승 등 더블을 달성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재임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트로피도 3번(1997~98, 2001~2002, 2003~2004 시즌)이나 들어올렸다. 특히 2003~2004 시즌에는 정규리그 무패 우승(26승12무)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잉글랜드 축구 사상 115년 만의 쾌거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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