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서 뎀바 바 결승골
마드리드, 호날두 빼고도 ‘4강’
마드리드, 호날두 빼고도 ‘4강’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긴 침묵이 이어졌다. 8강 1차전 파리 원정에서 생제르망에 3-1로 패한 첼시는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한골이 절실했다. 동시에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면 끝이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원정팀에 허용한 한골을 만회하기 위해서 안방팀은 두골을 넣어야하기 때문이다.
1,2차전 합계 2-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이자 역전골이 터졌다. 파리의 골문 앞에서 혼전이 벌어지다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이 후반 투입된 뎀바 바 앞으로 향했고 바는 수비수의 방해를 물리치고 넘어지면서 발을 갖다대 상대 골문을 열었다. 3-3 동점이 됐지만 원정에서 한골을 넣은 첼시가 앞서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코너킥 깃대 부근에서 마치 골든골을 넣은 마냥 얼싸 안았다. 첼시 조제 무리뉴 감독도 뛰어나와 한데 엉켰다.
9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첼시는 바의 결승골 덕분에 2년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뒤 “포백 수비수들 모두 훌륭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미드필더들이 짐승같은 체력을 보여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낸 덕분”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0-2로 졌지만 1차전 3-0 대승 덕분에 합계 3-2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4분과 31분 연속골로 분위기를 지배했지만 후반에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9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슛이 골대를 때렸고 23분 레반도프스키의 슛은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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