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 판마르베이크
네덜란드 갔던 이용수 기술위원장
하룻만에 귀국…‘수락’ 답변 얻은듯
현재 ‘무직’이라 연봉협상 수월예상
축구협, 내일 오전 협상결과 브리핑
하룻만에 귀국…‘수락’ 답변 얻은듯
현재 ‘무직’이라 연봉협상 수월예상
축구협, 내일 오전 협상결과 브리핑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5일 협회 실무자들과 함께 네덜란드로 떠났다 하루 만인 6일 귀국했다. 이 위원장은 7일 오전 협상 상황을 브리핑한다.
네덜란드 축구 전문 매체 <사커뉴스>는 6일(한국시각) “한국 축구와 네덜란드 후보자들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거스 히딩크,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등 네덜란드 출신 감독들과 일한 적이 있는 한국 축구가 이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커뉴스>는 “애초 마르틴 욜이나 프랑크 레이카르트, 닐 레넌 등이 거론됐고 거기에 판마르베이크가 추가됐다. 판마르베이크는 현재 맡은 팀이 없기 때문에 쉽게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접촉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출국 하루 만에 귀국한 사실로 미뤄 후보 1순위로 거론된 판마르베이크 감독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감독직 수락을 확인한 뒤 세부 내용은 차차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임기와 연봉뿐만 아니라 별도의 코치진 구성이나 지원 범위, 입국 날짜 등 조율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직접 후보자를 만나 얻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100% 확정적인 건 없다”고 말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지난달 31일 이용수 위원장이 밝힌 차기 감독 요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거론돼왔다.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경력과 대륙별 선수권대회 지휘 경력, 클럽 감독 경력 등의 조건에 부합한다. 현재 ‘무직’ 상태라 9월 A매치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 필요한 요건 중 하나인 ‘이른 시일 내 계약이 가능한 감독’ 자격을 갖추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경력과 다양한 프로팀 운영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나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유럽 지역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뒤 브라질, 우루과이 등을 누르고 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2년 유럽선수권(유로)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뒤 계약기간 4년을 남겨두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2013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를 맡았지만 지난 1~2월 5경기 연이어 3골 이상씩을 내주고 패한 뒤 다시 경질됐다.
이런 경력이 연봉 협상에서 축구협회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한국팀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진출시킨다면 2018년까지 임기가 보장된다는 점도 판마르베이크 감독에겐 매력적인 요인이다. 그는 2010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당시 27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는데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의 연봉 상한선을 ‘20억원+알파’ 수준으로 잡고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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