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구소, 유럽 5개 리그 이적료 분석
1천억원의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앙헬 디마리아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덕을 가장 크게 본 선수로 뽑혔다. 디마리아를 영입하며 ‘큰손’으로 거듭난 맨유는 그를 포함해 3명의 선수에게 4200만유로(562억원)를 과다지급(overpayment)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축구시장을 연구하는 스위스의 ‘국제 축구 연구소(CIES Football Observatory)’는 이적시장 마감 다음날인 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등 유럽 5개국 프로축구 리그의 이적료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비슷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았던 5년 전보다 16% 정도 많은 이적료가 지급됐다”며 과대평가 금액이 가장 많은 선수로 디마리아를 꼽았다.
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는 디마리아를 영입하는데 3000만유로(401억원)의 이적료가 과다지급됐다고 분석했다. 맨유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7550만유로(1004억원)를 지불하고 디마리아를 데려왔다. 4000만파운드(672억원)로 잉글랜드 첼시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으로 옮긴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이적료엔 2900만유로(388억원), 8000만유로(1071억원)에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긴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이적료엔 2500만유로(344억원)의 ‘거품’이 껴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몇몇 부자구단들의 과다 투자가 이적료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유로스포트>는 보고서를 인용해 “맨유가 디마리아와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 수비수 루크 쇼를 영입하면서 지불한 ‘과다 이적료’만 4200만유로에 이른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나이와 클럽 및 국가대표 경력, 계약 기간 등을 근거로 적정 이적료를 산출한 연구소는 실제 몸값에 비해 과소평가된 선수들 순위도 뽑았다. 이적료 2020만유로(270억원)의 ‘헐값’으로 리버풀에 자리를 잡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는 1600만유로(214억원), 9400만유로(1256억원)에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는 1200만유로(160억원)가 적게 든 경우라고 평가했다. 첼시로 이적한 뒤 3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린 디에고 코스타는 1000만유로(134억원)를 절감한 사례로 꼽혔다. 코스타의 이적료는 544억원에 ‘불과’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앙헬 디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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