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23명 첫 소집 훈련
새내기 김승대 “긴장되고 설레”
새내기 김승대 “긴장되고 설레”
23명의 ‘여행객’들이 7일 낮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낯선 사람과의 여행은 늘 “긴장되고 설렌다.” 짧게는 4개월(2015년 1월 아시안컵), 길게는 4년(2018년 러시아월드컵).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
울리 슈틸리케 새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뒤 첫 소집훈련에 모인 선수들은 먼 길을 떠나는 여행객 같았다. 베테랑 이동국(35)부터 새내기 김승대(23)까지 눈빛이 반짝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4일 만에 다시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온 김승대는 “새롭다” “긴장된다” “설렌다”는 말을 반복했다. “외국인 감독님도 처음이고 이동국, 이청용 등 공격수 선배들과 발을 맞춰보는 것도 처음”이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올 시즌 상반기까지 포항에서 함께 뛴 이명주(알아인·아랍에미리트)한테서 “형들과 지내는 요령”을 들었다고 했다.
A매치에만 101경기에 나간 이동국도 “새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따라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동국 등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 전수’를 강조한 바 있다. 이동국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후배들이 형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던져줬다”고 웃으며 “멀리 보지 않고 코앞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과 함께 ‘30대 3인방’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곽태휘와 차두리 역시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코치와 선수, 언론이 모두 새로운 자세로 새로운 각오를 품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비해 4차례 이상 평가전을 치른 뒤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파주/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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