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스, 페널티킥 결승골 유벤투스의 카를로스 테베스(오른쪽)가 5일(현지시각)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리노/AFP 연합뉴스
챔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꺾어
2차전 비기기만 해도 결승 진출
올해 이미 ‘세리에A’ 4연패
FA컵도 결승 올라 ‘트레블’ 도전
2차전 비기기만 해도 결승 진출
올해 이미 ‘세리에A’ 4연패
FA컵도 결승 올라 ‘트레블’ 도전
유럽 클럽축구 무대에 다시 유벤투스 전성시대가 오는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강호 유벤투스가 2014~2015 시즌 막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4경기를 남겨놓고 지난 주말 정규리그 4연패 쾌거를 달성한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출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이끄는 유벤투스는 5일 밤(현지시각)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안방 1차전에서 통산 10회 우승(역대 최다)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2-1로 잡고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4일 레알과의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망의 결승전에 오른다.
1996년부터 5년 남짓 지네딘 지단의 활약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984~85, 1995~96 두 시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하면 19년 만에 유럽 클럽축구 챔피언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최근 몇년 새 전통의 명가인 인터밀란과 AC밀란, AS로마 등이 부진해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이 사라진 가운데,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팀 중 홀로 선전하며 세리에A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리그 4연패는 물론, 축구협회(FA)컵인 ‘코파 이탈리아’에도 결승에 올라 ‘트레블’(정규리그, 축구협회컵,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달성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팀의 가장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5년 전인 2009~2010 시즌 인터밀란이 해냈다. 그동안은 레알 마드리드(2014), 바이에른 뮌헨(2013), 첼시(2012), FC바르셀로나(2011) 등 스페인·독일·잉글랜드 명문 팀들의 차지였다.
유벤투스의 파죽지세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카를로스 테베스(31)의 활약이 주요 원동력이다. 폭주기관차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테베스는 이날 레알을 맞아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 팀이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초반 하프라인부터 폭풍처럼 레알 골지역까지 치고 들어가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후반 8분 스스로 침착하게 성공시켜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테베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1경기 7골2도움으로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벤투스는 테베스 말고도 과거 맨유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출신 파트리스 에브라(34)가 주전으로 포진해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레알에서 골잡이로 뛰던 스페인 출신 알바로 모라타(23)가 공격에서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레알을 맞아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테베스가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날린 강슛을 레알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쳐내자 골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그가 살짝 공을 골문에 밀어넣은 것이다. 레알 유스팀 출신이기도 한 모라타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출장 3골1도움을 기록중이며, 정규리그에서도 7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유벤투스의 강점은 테베스와 모라타의 공격력뿐 아니라 37살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는 골문, 중원의 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36)의 존재감이다. 최전방 공격에서는 스페인 출신 장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요렌테(30)가 백업 요원으로 활약중이다.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날 전반 29분 헤딩골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레알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호날두는 시즌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고, 통산 76골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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