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피파 회장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일부 부자구단을 주무르는 축구자본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 11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쓴 기고문에서 부자구단들이 유명선수를 독점하고, 에이전트들은 개발도상국 선수를 입도선매해 몸값을 부풀리고 있다며, 이는 축구발전에 해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축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세계적 산업이 됐지만, 축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과잉자본을 억제하고, 스포츠 근본정신을 보호할 행동을 취할 때가 됐다”며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또 “부유한 몇몇 클럽만 계속 더 부자가 돼가고 있다”며 “이를 우려하는 것은, 이 자본이 숨겨진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축구에 뛰어든, 전혀 축구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개인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축구는 몇몇 스타 선수들이라기보다는 민초들의 것이며, 몇몇 사람의 커다란 인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쾌락과 희망을 주는 것이고, 아부나 돈 같은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존중하는 어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터 회장은 또 노예제도와 같은 개발도상국 선수들의 계약제도와 일부 구단의 선수독점, 한 선수의 몸값이 구단 예산보다도 많은 지나친 연봉경쟁, 구단의 외면으로 중간에 운동을 포기한 선수의 생계 문제 등에 대해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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