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4강 진출…요르단에 1-0 승리

한국 선수들이 2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심판진과 악수를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올림픽축구 신태용호 4강
27일 본선 티켓 놓고 결전

“카타르는 좋은 팀이지만 이미 분석은 끝났다. 이길 수 있다.”(신태용 감독)

‘복병’ 요르단을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2016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눈앞에 둔 신태용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전반 23분 터진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로 요르단을 1-0으로 누르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혼자 2골을 몰아넣었던 문창진이 이번에도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왼쪽 측면에서 권창훈(수원 삼성)이 문전으로 공을 띄운 뒤 상대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류승우(레버쿠젠)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쇄도하는 문창진에게 연결해줬고 문창진은 벌칙구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이날 후반전 힘든 경기를 펼친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대회를 하다 보면 힘든 고비가 한 번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지만 무실점으로 이긴 것은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7일(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4강전을 치르게 됐다. 카타르는 전날 8강전에서 북한을 2-1로 꺾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다시 한번 뽐냈다.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는 이란, 시리아, 중국이 포함된 이번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강호다. 중국을 3-1, 이란을 2-1, 시리아를 4-2로 격파하는 등 막강한 공격력(9골, 4실점)을 선보였다. 한국이 카타르를 잡고 결승에 오르면 이번 대회에 걸린 3장의 리우올림픽 티켓 중 1장을 거머쥔다. 지더라도 3~4위전에서 이기면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며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공격의 핵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요르단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신태용 감독에게 걱정이 생겼다. 대표팀 관계자는 24일 “황희찬이 팀 닥터와 함께 병원에 들러 부상 부위에 대한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경기 도중 착지 과정에서 오른발목을 접질렸고, 이후 교체돼 부상 부위에 얼음을 대는 등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4강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 같지만, 황희찬이 다친 곳이 디딤발인 오른발이라서 병원의 진단을 받고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3-1로 이겼다. 이라크는 26일(오후 10시30분) 레크위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4강전을 벌인다. 일본은 앞선 8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이란을 3-0으로 격파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