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애틀랜타올림픽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 2000 시드니올림픽 김도훈 김상식 강철, 2004 아테네올림픽 유상철 정경호, 2008 베이징올림픽 김정우 김동진, 그리고 2012 런던올림픽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 2016 리우올림픽에선 과연 누가 와일드카드로 ‘신태용호’에 승선할 수 있을까.
23살 이하 선수가 참가하는 올림픽에서는 나이 제한 없이 3명 이하의 선수를 본선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다. 동메달을 따냈던 2012 런던올림픽 때처럼 경험 많은 선수를 대표팀 취약 포지션에 배치해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림픽 팀 최종 엔트리는 18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알찬 선수단 구성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발탁할 수 있는 후보 1순위는 손흥민(24·토트넘·위 왼쪽)이다. 신태용 감독도 이미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한국 최고의 선수다. 와일드카드로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 또한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올림픽이 열리는 8월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개막 달이어서 소속팀의 배려가 있어야만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손흥민은 금메달을 획득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소속팀 레버쿠젠이 반대해 참가하지 못했다.
연제민과 송주훈만으로는 힘이 부쳐 보이는 중앙 수비수 보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풀백까지 소화가 가능한 장현수(25·광저우 푸리·위 오른쪽)를 비롯해 신태용 감독이 추구하는 포백 수비에 안정감이 있는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아래 왼쪽), 김영권(26·광저우 헝다·아래 오른쪽) 등이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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