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갈무리>
8살 마샬 잰슨(영국)은 양 손과 양 다리가 없다. 첫 번째 생일이 지난 뒤 뇌수막염을 앓으면서 사지를 잘라냈다. 잰슨은 축구가 너무 좋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할 수는 없었다. ‘혹시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잰슨이 할 수 있는 것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자신의 축구 비디오를 보는 것이었다.
축구 비디오는 소년에게 작은 기적을 가져왔다. 비디오를 우연찮게 본 토트넘의 무사 뎀벨레가 그를 화이트 하트레인(토트넘 홈구장)을 초대한 것이다. 잰슨은 8일(현지시각) 열린 토트넘의 마지막 안방경기인 사우샘프턴전 하프타임 때 토트넘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선수들은 물론 화이트 하트레인에 모인 팬들도 박수로 ‘축구 소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현지 언론은 “이것이 스포츠다. 이기고 지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고 평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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