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수원FC 2-1 격파
깃발더비서 1승1무1패로 균형 맞춰
깃발더비서 1승1무1패로 균형 맞춰
김학범 감독 사퇴 이후 성남FC를 이끌게 된 구상범(52) 감독대행이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성남FC는 지난 17일 안방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2골을 기록한 김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구상범 감독대행은 1994 미국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지난 12일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FC 18살 이하(U-18) 감독을 맡고 있던 그는 변성환·남궁도 성남 유소년팀 감독들도 불러들여 코치진을 새롭게 짰고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에 앞서 구상범 감독대행은 “공수 간격을 좁히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했는데 지휘봉을 잡은 지 5일 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그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을 지도자로 존경한다”면서 “팀을 맡은 이상 그분 이상 하고 싶었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FC는 이날 전반 25분 수원FC 권용현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만에 김현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곧바로 오버헤드 킥을 날려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김현은 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시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 직전 3연패를 당하며 리그 7위로 내려앉았던 성남은 11승8무11패 승점 41로 상위권 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이른바 수원FC와의 ‘깃발 더비’에서 1승1무1패로 균형을 맞췄다. 깃발 더비란 올해 3월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긴 팀의 구단 깃발을 상대 팀 홈 경기장에 게양하자’고 내기를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7일 전적
성남FC 2-1 수원FC, 전남 드래곤즈 2-0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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