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한 울산 골키퍼 김병지가 팬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삼바특급 레오나르도가 전북 현대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북은 18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뒤졌으나, 후반 28분 레오나르도가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1-1로 비겼다. 레오나르도는 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킥으로 수원 골문 오른쪽 구석 상단을 갈랐다. 이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7분까지 수원을 몰아붙였으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이후 무패행진을 30경기(17승13무)로 늘렸다.
전북은 후반 6분 조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수원도 이종성이 후반 중반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기회를 잡았다. 수원은 전반 44분 터진 조나탄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울산 현대 골키퍼 김병지(46)가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한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경기에서는 김학범 감독 사퇴 이후 성남FC를 이끌게 된 구상범(52) 감독대행이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성남FC는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김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3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구상범 감독대행은 1994 미국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지난 12일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FC 18살 이하(U-18) 감독을 맡고 있던 그는 변성환·남궁도 성남 유소년팀 감독들도 불러들여 코치진을 새롭게 짰고 첫 관문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에 앞서 구상범 감독대행은 “공수 간격을 좁히고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했는데 지휘봉을 잡은 지 5일 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그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을 지도자로 존경한다”며 “팀을 맡은 이상 그분 이상 하고 싶었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18일 전적FC서울 0-0 제주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 1-1 수원 삼성, 울산 현대 1-0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0-0 상주 상무
17일 전적성남FC 2-1 수원FC, 전남 드래곤즈 2-0 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