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의 김신(왼쪽)이 19일 저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전북 현대의 김민재와 공을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으로 축구협회컵에서 부천FC는 안 만나야 될 것 같다. 리그 경기가 중간에 껴 있어서 비디오 분석관과 코치를 보내 대비했는데, 홈에서 패배를 당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19일 저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32강전. 2부 리그(K리그 챌린지)의 부천FC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에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경기 운이 따르지 않았고, 득점을 못해 0-0으로 끌려가면서 조바심을 낸 게 패인”이라고 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부천FC에 덜미를 잡혀 축구협회컵 우승 꿈을 조기에 접어야 했다. K리그 클래식 최강 클럽이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8강전에서 부천FC에 2-3으로 진 바 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패배 때문인지 이날 최전방 공격에 에델·에두·김신욱, 허리에 김보경·신형민, 좌우 풀백에 김진수·이용을 내세우는 등 최정예로 맞섰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부천은 김신과 파다예프를 공격진으로 앞세웠다. 최강희 감독은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벤치를 지키고 있던 이동국과 고무열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무승부로 120분 남짓 혈투를 끝냈다.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김진수·정혁이 실축했고, 부천은 진창수 1명만 골을 넣지 못해 4-2 승리를 확정했다.
FC서울 윤일록이 19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32강전 전반 26분 FC안양을 상대로 헤딩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의 FC서울은 이날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2강전에서 2골을 폭발시킨 윤일록의 활약을 앞세워 FC안양을 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안착했다. 2004년 1월 당시 안양 엘지 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2013년 12월 시민구단으로 탄생한 FC안양은 창단 후 첫 FC서울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노렸으나 전력의 약세를 실감해야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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