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FC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누에 새로운 포스터가 걸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는 네이마르는 더 이상 없다. 가운데가 리오넬 메시, 그 왼쪽이 루이스 수아레스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호마리우,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스페인 명문클럽 FC바르셀로나에서 몇 시즌을 풍미한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들이다.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캄프누 홈구장을 누빌 때, 그들은 팬들로부터 최고의 박수갈채를 받는 스타였다. 최전방 공격에서 아무도 그들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그러나 2013년 6월 바르사에 입단한 삼바 스타 네이마르(25)는 그러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의 그늘에 가렸다.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30·우루과이)와 함께 이른바 환상적인 공격진인 ‘엠에스엔’(MSN)의 일원으로 활약했지만 리더가 될 수 없었다. 네이마르는 다른 곳에서 ‘킹’이 되고 싶었던 걸까?
최근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네이마르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일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과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네이마르가 이틀 안에 파리에 도착해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바르사 구단은 2일 성명을 통해 “네이마르가 아버지, 에이전트와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팀 떠나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바이아웃(Buy Out: 이적 허용 금액) 조항에 따라, 그를 원하는 파리 생제르맹은 이적료 2억2200만유로(293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폴 포그바(24·프랑스)가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할 때 기록한 1억5000만유로(2000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이적료이다.
영국 <비비시>(BBC)는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주급 86만5000유로(11억5500만원)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봉(과세 전)으로 따지면 4500만유로(601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바르사와 2021년까지 재계약한 메시의 연봉(4000만유로)보다 많다.
<스카이스포츠>에 관련 내용을 전한 소식통은 “사람들은 네이마르가 돈 때문에 옮긴다고 말하겠지만, 그는 클럽의 리더가 되고 발롱도르를 받고 싶어 한다. 그가 파리에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메시는 인스타그램에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들로 구성된 동영상을 게재한 뒤 “너와 함께한 시간은 매우 의미 있고 즐거웠다. 친구 네이마르, 새로운 장에서 펼쳐질 네 인생을 응원할 것이다”라며 작별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