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3일(현지시각) 레알 마드리드 안방에서 ‘엘 클라시코’ 개인통산 25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누리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는 헛발질,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는 1골 1도움 맹활약. 지구촌 당대 최고 축구스타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23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레알)와 FC바르셀로나(바르사)의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첫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사는 원정경기인데도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파울리뉴 등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워 레알 안방을 초토화시키며 3-0 완승을 거뒀다. 14승3무(승점 45)로 정규리그 단독선두를 더욱 공고히 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0승6무1패 승점 36)와는 승점 9점 차다. 레알은 발렌시아(10승4무3패 승점 34)에 이어 9승4무3패(승점 31)로 4위에 머물렀다.
엘 클라시코에서 드리블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누리집
바르사는 후반 9분 수아레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나갔고, 19분에는 레알의 다니엘 카르바할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메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이 골로 바르사에서 통산 526골을 기록해, 게르트 뮐러가 1965~1979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기록한 525골을 넘어 단일 클럽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 자신이 보유한 엘 클라시코 최다골 기록도 25골로 늘렸다. 메시는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3분 빠른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알레시 비달의 추가골까지 도왔다.
호날두는 이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전반 1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토니 크로스가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자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헛발질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날렸다. 메시가 이날 정규리그 15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한 반면, 호날두는 4골에 머물렀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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