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북한과 중국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볼을 다투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북한과 일본이 8강에서 맞붙게 됐다.
북한 여자축구는 22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중국(에 0-2로 패했다. 북한은 이로써 2승1패가 되면서 중국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C조 1위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2014 인천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에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두 팀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조편성을 의식한 듯 경기 내내 거세게 맞섰다. 경기 막판 중국 감독이 퇴장당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철저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성공한 중국의 승리로 돌아갔다. 3승으로 B조 1위가 된 중국은 타이와 8강전을 치른 뒤 4강에서는 베트남-대만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북한 김광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 마지막이 힘겨운 경기가 됐다”며 “우리 선수들이 인도네시아의 습도와 온도가 높은 날씨에 적응이 안됐다. 선수들의 상태를 회복시켜서 다음번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4 인천대회 때 감독이기도 한 그는 “이제 우리는 쉽게 할 경기가 없다”며 “생각보다 힘들어졌지만 선수들이 몸상태를 되찾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김남희는 “예선 경기에서 중국 팀을 이기지 못했다.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B조 홍콩과 타지크스탄과의 경기에서는 홍콩이 6-1로 승리하고 8강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A조 1위를 기록한 한국은 홍콩과 8강전을 치르고 홍콩을 물리칠 경우 북한-일본과의 승자와 맞붙는다. 한국과 홍콩의 8강전은 2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한편,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여자축구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북한이 세 번(2002·2006·2014년), 일본이 한 번(2010년) 가져갔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는 북한에 이어 일본이 은메달, 한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팔렘방/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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