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 점유율이 높고 경기를 지배한도 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허사인 게 축구다. 최근 문전에서의 효율성, 즉 ‘골 결정력’ 빈곤 해소가 숙제로 떠오른 벤투호가 일본과의 대결에서는 골 갈증을 확 풀어줄 수 있을까?
18일 저녁 7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의 관전 포인트다. 두 팀 모두 유럽파가 빠진 최정예 멤버는 아니지만, 자존심을 건 접전이 예상된다. 1, 2차전에서 관중석이 텅 비어 흥행 실패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이지만, 한·일전 만큼은 2만장 이상의 입장권이 이미 팔렸다고 대한축구협회는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홍콩을 2-0, 15일 중국을 1-0으로 누르는 등 2연승을 올린 뒤 최종 3차전과 관련해 “일본은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수비할 때도 적극적이다. 감독이 성인대표팀과 23살 이하 대표팀을 겸임해 선수들을 잘 안다는 것도 유리하다”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23살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이 중국을 2-1, 홍콩을 5-0으로 눌렀기 때문에 골 득실에서 뒤져 있는 한국은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 대회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공격진에서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나상호(FC도쿄), 주세종(FC서울),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삭스) 등이 짜임새 있는 연결로 골을 만들어내야 한다. 중국과의 2차전 때 후반 투입된 문선민(전북 현대)은 오른 무릎 타박상에도 훈련에 복귀해 활약이 기대된다.
결전을 앞두고 17일 부산 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나상호는 “처음부터 우승이 목표였고, 마지막 경기가 한·일전인 만큼 꼭 이겨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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