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둘째)과 황선홍 초대 감독(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한밭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대전하나시티즌’은 한국프로축구판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시민구단인 대전 시티즌을 인수해 4일 기업형 구단으로 출발시킨 대전하나시티즌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창단식에 앞서 황선홍(52) 초대 감독은 “새롭게 태어난 팀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면서 “축구특별시라는 명성에 맞는 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부 리그(K리그1)로의 승격’을 팀의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은 2부 리그(K리그2)에서 8승11무17패로 10개 팀 중 9위의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대전이 가진 미래와 비전에 매력을 느꼈다. ‘글로벌한 팀’으로 나가자고 하는 데 공감했고, 그런 팀을 갈망해왔다”면서 “시도민구단에서 기업구단이 되는 첫 사례라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빠르고 세밀한 축구를 하고 싶다. 젊고 유능한 기존 선수들도 있고, 새로운 선수 중에도 능력보다 저평가된 선수들이 있다. 있는 선수들로 팀을 잘 만들고, 보강도 해 가겠다”며 팀 운용 계획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 창단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재단법인으로 출발하는 구단 이사장은 허정무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단장은 김진형 전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이 맡게 됐다. 이날 강철 수석코치 등 코치진 구성도 완료됐고, 9명의 선수 영입도 발표됐다.
이날 황선홍 감독과 함께 반삭발 헤어스타일로 선수 대표로 참석한 수비수 이지솔(21)은 “좋지 않던 기억을 머리카락과 함께 모두 잘라버렸다. 좋은 일만 생각하려고 한다. 좋은 성적,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새로운 시즌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지솔은 지난해 5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때 한국팀 준우승의 주역이었다.
이날 창단식에서 하나금융그룹 회장인 김정태 구단주는 “대전이 축구특별시의 명성을 되찾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강팀으로 성장하도록, 시민, 선수, 구단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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