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학범 감독이 지난 12일 이란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C조 2차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김학범호가 8강전에서 박항서(61) 감독의 베트남과 만날 가능성이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학범(60)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C조 조별리그에서 중국(1-0)·이란(2-1)을 연파하고 2연승을 올려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15일(저녁 7시15분·한국시각) 타이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C조 최종 3차전을 벌인다. 한국이 이기면 3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확정해 D조 2위와 8강전에서 만나게 돼 있다.
그런데 D조에서는 베트남이 2무(0골 0실점)를 기록해 D조 3위로 처져 있는데, 16일(밤 10시15분) 북한(2패, 1골 4실점)과의 3차전에서 이겨 1승2무(승점 5)가 되면 조 2위로 8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나란히 1승1무인 아랍에미리트(2골 0실점·UAE)-요르단(2골 1실점)의 3차전 결과에 따라 D조의 1~2위 자리도 요동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준희 해설위원(KBS)은 “아시아축구연맹 주관 대회의 경우, 3팀이 동률일 경우 탈락한 팀은 빼고 3팀 간의 ‘승자승→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따져 순위가 결정된다”며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이 1-1 등 골을 넣고 비기면, 베트남은 북한을 10-0으로 이겨도 조 3위가 돼 떨어진다. 베트남의 8강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반반이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격돌이 성사된다면 김학범·박항서 두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한국 3-1 승리) 이후 다시 재회하게 되는 것이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2경기에서 연속 2골을 폭발시키며 김학범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이동준.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은 우즈베키스탄(1승1무 승점 4, 3골 1실점)을 상대로 최소한 비겨야 조 1위가 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1차전에서 이란(1무1패)과 1-1로 비겼고, 2차전에서 중국(2패)을 2-0으로 잡았다. 한국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23살 이하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완패했던 아픔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8강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김학범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이동준(부산 아이파크)과 엄원상(광주FC)의 스피드가 좋다”며 발 빠른 둘을 공격에 기용할 것임을 비쳤다. 이동준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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