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4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현지시각) 타이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오세훈(21·상주 상무)이냐, 조규성(22·FC안양)이냐?
김학범호가 22일(밤 10시15분·한국시각) 타이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가운데, 누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축구 2부 리그(K리그2)에서 활약해온 둘은 이번 대회 C조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각각 2골씩을 폭발시키며 한국팀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지난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한국 2-1 승리)에서는 조규성이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었고, 오세훈은 후반 26분 이동준(울산 현대)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둘은 포지션 경쟁자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한국 2-1 승리)에서는 오세훈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홀로 2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오세훈이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모습. 그는 이날 2골을 넣으며 한국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60) 감독이 이번 대회 타이의 습도 높은 무더위를 고려해 ‘더블 스쿼드’를 가동하며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중시하는 만큼, 이번엔 오세훈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1m93 장신 스트라이커인 오세훈은 지난해 5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의 미래다.
김학범 감독은 21일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규성과 오세훈에 대한 질문에 “둘은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 둘다 그동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선발 스트라이커를 운용할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학범호가 이날 이기면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호주는 이번 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해 객관적 전력에서 보면 한국이 앞선다. 호주는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와 1-1, 타이와 2-1, 바레인과 1-1을 기록했다. 8강전에서는 시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반면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7골 3실점, 호주는 5골 3실점이다. 공격력은 한국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아무래도 날씨가 덥다. 체력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 경기 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상황에 맞춰 대비하겠다. 무엇보다 호주전은 체력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시리아와 8강전을 연장으로 치러서 체력회복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 이번 경기에서 90분이든 120분이든 준비돼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선발명단의 미세한 부분을 바꾸고 있다. 한국은 스쿼드에 깊이가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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