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57) 감독도 다니엘 레비(58) 회장의 ‘절약 정신’은 어쩔 수 없는 걸까?
토트넘이 1월 겨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장기 부상 중인 주포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탈리아 AC밀란의 큐시슈토프 피옹텍(25)을 원하고 있지만, 큰 돈 쓰는데 인색한 레비 회장이 가로막고 있다.
외신은 토트넘이 임대 선수인 조반니 로 셀소(24)를 완전 영입했고, 핵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인터밀란으로 이적시켰다고 29일(한국시각) 보도했다. 토트넘은 또 지난 15일 벤피카의 미드필더 제드손 페르난데스(21)를 임대로 데려왔고, 네덜란드 페에스베(PSV) 에인트호번 미드필더 스티븐 베르흐베인(23)을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사 시소코, 탕귀 은돔벨레의 부상 이탈 등으로 전력 보강이 필요한 모리뉴 감독의 시선은 공격수에 꽂혀 있다. 바로 피옹텍이다. 폴란드 출신 스트라이커 피옹텍은 2018년 여름 폴란드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로 건너갔고, 제노아와 AC밀란을 거치며 2018∼2019 시즌 리그 37경기 22골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골)에 앞서 리그 득점 3위를 차지했다.
큐시슈토프 피옹텍(오른쪽)이 득점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문제는 레비 회장의 씀씀이. 외신은 레비 회장이 공격수 영입 상한가를 1000만파운드로 정해 놓았다고 전한다. 이 몸값은 AC밀란이 생각하는 금액의 3분의 1수준이다. 모리뉴 감독은 피옹텍이 2000만파운드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레비 회장의 입장은 완강하다.
레비 토트넘 회장은 축구계의 ‘짠돌이’로 통한다. 뛰어난 협상가이지만 어처구니없게 선수를 놓치는 일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릭센 사례다. 에릭센은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고, 이적료로 약 900억원이 거론됐으나 레비 회장이 2000억원 가까운 이적료를 요구해 협상이 무산됐다. 그런데 이번에 에릭센을 인터밀란으로 보내면서 받은 이적료는 260억원에 불과하다. 욕심을 부리다 큰 손해를 본 셈이다. 팬들은 이런 상황을 두고 ‘레비가 레비했다’고 비아냥댄다.
반면 모리뉴 감독은 이적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가 감독 재임기간 이뤄진 선수 이적료 규모는 지금까지 약 1조96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쓰고싶은 감독과 아끼려는 회장의 갈등. 누구의 뜻이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에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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