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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아시안게임 땐 손흥민도 물, 공 들게 했다”

등록 2020-01-30 12:56수정 2020-01-31 02:37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결산 간담회]
“훈련장에선 엄하지만, 그외엔 선수들과 스킨십
선수·코칭스태프 상호 믿음이 좋은 결과 가져와”
‘교체 멤버들이 우리팀 핵심’ 거듭 강조

“2018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3명
물과 공 들게 했다” 형들 ‘헌신’ 강조

“패스타임, 움직임 더 빨라져야 더 좋은 축구
‘공격적 압박’ 주입 노력, 체력 뒷받침 필요”
김학범 23살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 23살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호랑이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엔 자상한 스타일이었다고 하더라. 스타일이 바뀐 건 가요?”

이런 질문이 나오자, 김학범(60) 23살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원래 그런데요”라며 “저는 훈련장에서는 아주 엄하게 한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훈련 효과가 없고 부상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외에는 선수들하고 스킨십을 한다. 엉덩이를 두들겨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나는 그런 감독(호랑이 감독)이 아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의 이 대회 첫 우승과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달성한 김학범 감독. 그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감독은 “우선 프로 감독들한테 고맙다고 하고 싶다.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우승이 본인과 한국 축구에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굉장한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선수들한테는 많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성인대표팀에 올라가기 위한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 선수 개인과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에 톡톡히 효과를 본 ‘팔색조’ 로테이션 전술과 관련해서는 “이번 대회 전 태국에서 3주 전지훈련을 했는데 날씨가 문제였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선수들을 최대한 가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선수들을 돌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고, 상대에 따라 변화 가능한 선수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믿음이 있어 로테이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어떤 축구를 했다기보다는 이번에는 믿음이, 선수들하고 코칭스태프와 결합해 좋은 성적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높은 습도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과 교체선수, 세트피스 등 3가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동경(울산 현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김대원(대구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교체 멤버들이 우리 팀의 핵심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과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기든 완벽한 승리는 없다. 어떤 팀과 해도 어렵고 힘들다”며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패스 타임(볼의 속도)이나 움직임이 좀더 빨라야겠다. 속도 싸움에서 좀더 이겨야겠다. 그래서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에 합류가 불발된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도쿄올림픽 본선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 김 감독은 “유럽에 있는 선수라 여기에 들어온다고 보장은 못한다. 여기 선수보다 기량이 앞서 있어야 합류할 수 있다. 능력을 인정받을 때, 올림픽 참가 의지가 갖춰 있을 때 합류할 수 있다. 경쟁은 똑같이 시작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향후 와일드카드 3명이 들어왔을 때 팀 분위기를 저해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조현우·손흥민·황의조가 들어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물었는데, ‘너희들 할 것 없어 볼 들고 물 들어! 그렇게 하면 후배들이 따를 수 밖에 없다’고 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 헌신이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어떤 감독의 영향을 받았냐’는 물음에는 “여러 명장들과 대화해보고 필요한 것만 얻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어디로 가느냐를 봤다”며 “선수들에게는 ‘공격적 압박’을 주입시키려고 했다. 체력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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