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왼쪽)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광국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맨’으로 돌아온 이청용(32)이 K리그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청용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기회가 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축구에 대해서는 이제 미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울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년 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경기에 못 나가고 있을 때부터 울산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줬다. 당시는 아직 유럽에 미련이 남아 거절했다. 그때 고마움이 저도 모르게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국내 복귀를 추진하다 스페인으로 방향을 튼 서울의 옛 동료 기성용(마요르카)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성용이가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국내로 돌아올 마음을 먹고 팀을 알아보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게 돼 팬들도 아쉬워했지만 가장 아쉽고 상처받은 것은 (기성용) 선수 자신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다시 국내에서 같이 뛸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에 있어 특별한 선수인 성용이가 K리그에서 뛰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청용은 지난 2009년 FC서울에서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부상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유럽 도전을 이어갔다.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독일 보훔에서도 뛰었다. 하지만 최근 K리그 복귀를 결심했다. 그는 “선수 생활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팬들 앞에서 뛰기보다, 최고 레벨에서 뛸 때 돌아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애초에 친정팀 서울과 우선 협상을 했지만 결렬됐다. 이청용은 “국내로 돌아올 때는 서울만 생각했다. 이제는 울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은 내가 가장 애정 하는 팀 중 하나다. 이번 시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생일(7월2일) 등번호 72번을 택한 이청용은 “울산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우승이다. 축구 팬들 모두 힘내시고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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