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이청용(32)을 품은 데 이어 이동경(23)까지 지키며 K리그1 우승을 정조준했다.
울산은 3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을 구단 최고대우로 영입했다. 전력 보강은 물론 흥행 대박까지 예상됐지만 고민도 뒤따랐다. 이청용 영입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 챔피언십 우승 멤버인 이동경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경은 잔류를 선택했다. 이동경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고민 끝에 울산에 남아 경쟁력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울산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산은 추가적인 전력 누수 없이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던 이동경. 울산 현대
지난 시즌 울산은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리그 내내 순항하며 전북 현대의 1강 체제를 무너뜨린 울산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라이벌 포항에 1-4로 패해 우승컵을 전북에 내줬다. 리그 막판까지도 우승이 유력했던 울산은 2013년 포항에 패하며 리그 우승을 내줬던 기억을 쏟아지는 빗속에서 되새겨야 했다.
아픔을 딛고 선 울산은 이번 시즌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대구에서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영입해 골문을 단단히 잠갔고 박주호, 윤영선 등이 지키는 수비는 정승현과 김기희를 영입해 한층 더 강해졌다. 김보경이 떠났지만 윤빛가람, 고명진을 영입해 중원을 든든하게 채웠고 도쿄올림픽 진출의 주역 원두재와 이동경도 기대주로 성장했다. 공격진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던 미국 공격수 비욘 존슨이 힘을 보탠다. 팬과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베테랑 이청용 영입은 화룡점정이다.
울산은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슬로건도 ‘비 더 베스트, 온리 더 베스트(Be the best, Only the Best)’로 정했다. 절치부심한 울산이 이번 시즌 K리그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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