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뒤 휴가를 가던 나이지리아 축구선수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무장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FF)는 23일(현지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국내 모든 축구인에게 최근 우리가 겪은 죽음과 선수 납치라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22일 프로축구 에누구 레인저스 소속 이페아니 조지(27)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지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유스팀 동료 에마누엘 오그부와 친구이자 축구선수인 에테카 가브리엘과 함께 이동 중 트럭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탑승자는 모두 사망했다.
에누구 레인저스는 나이지리아 프로리그가 코로나19로 중단되자 10일간의 휴가를 부여했고, 조지는 집이 있는 라고스로 가던 중이었다.
비극은 이어졌다. 23일 영국 <비비시>(BBC)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다요 오조(26)와 벤저민 이루요마데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다요 오조, 벤저민 이루요마데, 에마누엘 제임스는 코로나19로 리그가 멈추자 휴가를 떠나던 중 무장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제임스는 탈출했지만, 오조와 이루요마데는 결국 납치당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축구선수나 그들의 가족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는 “우리는 납치범들에게 그들을 석방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고, 우리는 동시에 너무 많은 것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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