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이 득점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경기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역시 골이 터질 때다. 시원한 골과 함께 선보이는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또 다른 볼거리다. K리그에는 어떤 독특한 골 뒤풀이가 있을까?
전북의 이동국은 득점한 뒤 두 팔을 양쪽으로 펼치는 세리머니를 한다. 통산 224골로 K리그 최다 득점자인 그가 팔을 활짝 펼칠 때마다 K리그의 역사가 새로 쓰이는 셈이다.
수원의 염기훈은 골을 넣은 뒤 항상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데, 이때 꼭 입을 크게 벌리고 짜릿한 표정을 짓는다. 제주 정조국은 아내를 위해 반지에 키스를 하고, 서울 박주영은 득점 후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이 전매특허 세리머니다.
주로 후반 중반 투입돼 극적인 골을 넣으며 ‘시우타임’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천의 송시우는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손목을 가리킨다. 마치 ‘지금은 시우타임’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제주의 남준재는 화살을 쏘는 듯한 몸 동작이 인상적이어서 ‘레골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단체로 세리머니를 펼치는 부산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산 김문환, 이동준, 호물로 등은 카메라 앞에서 단체로 포즈를 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부터 부산 아이파크는 매 경기 득점 선수와 관계없이 다 함께 카메라 앞에 모여 각자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일렬로 서서 유니폼을 가리키는 포즈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울산은 팀 상징 호랑이를 활용한다. 양손을 호랑이 발톱처럼 세운 뒤 포효하는 동작은 2017년 당시 울산에서 뛰던 이종호가 처음 선보인 뒤 팀의 상징이 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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