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FC서울에서 함께 뛰던 기성용과 이청용. 연합뉴스
‘쌍용’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오는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격돌을 벌인다.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로, 울산 이청용(32)과 서울 기성용(31)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복귀는 올 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청용은 겨울 이적시장 때 울산으로 옮겼고, 기성용도 우여곡절 끝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던 건 2009년 7월19일 서울과 강원의 경기. 당시 두 선수는 서울 소속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동시에 출전한다면, 4061일만의 재회다. 다만 이번엔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난다.
몸상태가 좋은 이청용은 출전 가능성이 크다. 11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은 14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활발한 플레이로 울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팀의 리더로서 정신적 기둥 역할도 하고 있다.
기성용의 출전 여부는 안갯속이다. 구단은 기성용이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출전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만약 기성용이 이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면, 2009년 11월21일 이후 3936일만의 K리그 출전이다.
울산과 서울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울산은 현재 2위 전북 현대(승점 42)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한 경기도 안심할 수 없다. 서울은 김호영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4경기 무패(3승1무)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직 순위가 6위에 머물러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최근 두 팀의 상대전적은 울산이 우세하다. 울산은 2018년 이후 8경기(6승2무)에서 서울에 패한 적이 없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