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역한 상주 상무 11기의 김대중(왼쪽부터), 한석종, 진성욱, 이찬동, 류승우, 강상우. 상주 상무 제공
584일 만에 군 복무를 끝낸 프로축구 상주 상무 11기가 복귀전부터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상주 상무에서 활약했던 강상우, 김대중,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한석종(이상 11기)은 지난 27일 전역했다. 이들은 상주의 2019∼2020시즌을 책임지며 지난해 축구협회컵 4강 진출과 창단 뒤 K리그1 최다 승점(55점)을 달성했다.
전역한 ‘예비역’의 활약은 원소속팀에서도 이어졌다. 6명 중 4명이 출전했고,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주목 받는 건 포항 스틸러스 강상우(27). 올 시즌 상주에서 16경기 7골 5도움으로 정점을 찍은 그는 30일 성남FC와 경기에서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 강상우 활용을 고민하던 김기동 포항 감독이 고심 끝에 수비 자리에 배치했다. 강상우는 복귀전임에도 볼경합에 100% 성공하는 등 안정적 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2-1 역전승. 포항은 6경기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27살 동갑내기 3인방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이 모두 돌아왔다.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는 제주에는 더없이 반가운 원군이다. 류승우와 이찬동은 29일 안양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주에 힘을 불어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류승우는 주민규의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도왔다. 이찬동은 말년휴가까지 반납하며 끝까지 경기에 나서는 등 의지를 보였다. 진성욱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 삼성 한석종(28)과 인천 유나이티드 김대중(28)은 강등 위기 팀을 구해야 한다. 전역을 앞두고 수원에 입단한 한석종은 29일 부산과 경기에서 풀타임 복귀전을 치렀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결과는 3-1 승리. 수원은 이날 5경기 만에 승리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득점 이상하며 이긴 첫 경기다. 인천 김대중은 아직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팀 잔류를 위해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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