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무리한 일정 때문에 생긴 첫 부상자일 뿐이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모리뉴는 2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 무승부(1-1) 뒤 손흥민이 교체된 이유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신랄한 말투로 “나는 이제 화요일, 목요일에 생길 또 다른 부상자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실제 토트넘은 9월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렀다. 14일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했다. 30일 첼시와 리그컵 대결, 10월2일 유로파리그 마카비 하이파전, 10월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전 등 앞으로의 일정도 빽빽하다.
일각에선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용 방식이 손흥민의 부상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리뉴는 그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첼시 등에서 주전 혹사 논란을 겪었다. 그는 이날 “부상 방지를 위해 교체를 늘릴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선수가 같은 능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교체를 늘린다면, 우리의 잠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치른 4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4경기 5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체력부담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모리뉴 감독은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때 “뛰지 말고 걸어”라고 주문하는 등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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