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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우승 세리머니에 팔레스타인 국기…왜?

등록 2021-05-16 13:42수정 2021-05-17 02:34

우승 뒤 레스터 시티 선수들이 펼쳐 들어
‘팔레스타인 지지’ 의미 세리머니 해석…
스포츠에서의 정치적 표현 논쟁 심화될 듯
레스터 시티 웨슬리 포파나(왼쪽)와 함자 초우두리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협회(FA)컵 결승전 우승 세리머니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레스터 시티 웨슬리 포파나(왼쪽)와 함자 초우두리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협회(FA)컵 결승전 우승 세리머니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 팔레스타인 국기가 등장했다. 이스라엘과 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의미인데, 스포츠에서의 정치적 표현에 대한 논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한국시각) 새벽 1시15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첼시의 축구협회컵 결승전이 끝난 뒤 우승팀 레스터 시티의 함자 초우두리와 웨슬리 포파나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선수들이 경기 전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하는 등 정치적 표현의 영역이 넓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국기 세리머니는 보다 노골적인 정치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과 관련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10일 아스널 미드필더 무함마드 엘네니는 에스엔에스(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렸다가 구단 후원사의 반발을 샀다. 아스널 후원사인 이탈리아 커피 기업 라바차는 성명을 내 “(엘네니의 게시물 내용은) 우리 회사의 가치와 전혀 관계없다. 라바차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엘네니의 행동을 반유대주의와 연결해 해석한 것이다.

이번 초우두리와 포파나의 행동은 경기장 내에서 벌어진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될 수 있다. 앞서 아스널은 엘네니의 입장과 관련해 “구단의 다른 직원처럼 선수들도 에스엔에스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고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 에스엔에스에서의 주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대팀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이스라엘 정착민 운동의 후원자라는 의혹을 받는다는 점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비비시>(BBC)는 아브라모비치가 이스라엘 정착민 운동에 약 1억달러(약 1129억원) 이상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재벌인 아브라모비치는 유대계 출신으로, 2018년 이스라엘 시민권을 획득했다. 현지에서는 축구협회가 초우두리와 포파나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팔레스타인 국기 세리머니를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이날 레스터 시티는 유리 틸레만스의 득점에 힘입어 첼시를 1-0으로 꺾고 4전5기 만에 구단 역사상 첫 축구협회컵 우승에 성공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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