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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개막식’ 중계 안 한 BBC…성소수자 등 인권이슈 환기

등록 2022-11-21 10:18수정 2022-11-21 14:29

스포츠 누리집 스트리밍만…인권논란 비판도
<알자지라> “개막식 보도를 2부 리그로 강등”
2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대형 월드컵 트로피가 등장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대형 월드컵 트로피가 등장했다. 알코르/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를 무시한 처사다!”,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 반영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을 주요 채널에서 중계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노동자 처우와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서 카타르가 보였던 행보와 비판 여론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카타르와 아랍 문화권을 무시한 처사였다는 비판도 거세다.

이날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경기장에선 월드컵 개막식이 열렸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등이 무대에 올라 30분간 화려한 행사를 이어갔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9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이어진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지만 <비비시>의 대표 채널인 ‘비비시 원’은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포츠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에서 스트리밍했을 뿐이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이 사실을 전하며 “<비비시>가 개막식 보도를 2부 리그로 강등시켰다”고 전했다.

<비비시>는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것, 동성애 금지 법 등에 대한 논란으로 카타르는 대회 개최 직전까지 큰 비판을 받았다.

실제 <비비시>는 개막식을 생중계하는 대신에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방송 진행자이자 영국의 축구 레전드 가운데 하나인 개리 리네커는 이번 월드컵에 대해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대회”라며 “피파가 2010년에 카타르를 선택한 이후 유치 과정의 부패 혐의부터 이주노동자의 대우 문제까지 카타르는 큰 질문들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던 시각에 <비비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포츠 내의 동성애 혐오를 비판하며 1982년 시작된 성소수자 경기 ‘게이 게임’을 다루는 4분짜리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가디언>은 “카타르 정부는 월드컵 개막식에 수백만 파운드를 쓰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 언론이 인권이 아닌 축구에 집중하기를 기대했을 것”이라며 “<비비시>가 이주노동자 처우를 비판하고 피파의 부패에 초점을 맞추며 동성애 금지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비비시>의 결정에 대해선 거센 비판도 이어졌다. 축구 팬들은 물론 중동 지역에선 <비비시>가 개최국인 카타르와 아랍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인권을 문제 삼는다면 러시아 월드컵과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개막식을 송출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시엔엔>(CNN)의 유명 진행자였던 피어스 모건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비시>의 이번 처사에 대해 “카타르에 터무니없이 무례한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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