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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줘” 난린데, 카타르 바다 음주는 OK…‘양조장 크루즈’ 있다

등록 2022-11-21 15:24수정 2022-11-21 19:44

2022 카타르월드컵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아내, 여자친구가 묵게 되는 크루즈. MSC 월드 유로파 누리집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아내, 여자친구가 묵게 되는 크루즈. MSC 월드 유로파 누리집 갈무리.

월드컵에서 주목받는 이들은 비단 선수뿐만이 아니다. 그들의 아내, 여자친구들 또한 집중 조명을 받는다. 화려한 외모와 함께 패션 센스가 뛰어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참여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아내, 여자친구 중에는 안나 모들러, 샤샤 앳우드 등 유명 모델 출신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첫 경기(한국시각 21일 오후 10시 이란전)에 앞서 속속 카타르 도하에 도착하고 있는데 이들이 묵을 숙소가 조금은 특이하다. ‘HMS Wag’로 명명된 바다 위 초호화 크루즈다. ‘HMS’는 ‘Her/His Majesty’s Ship’(여왕, 황제의 배)을 줄인 말로 영국 군함 이름 앞에 붙이는 표현이고, ‘Wag’는 ‘Wife ang girlfriend’(아내와 여자친구)를 칭한다. 원래 크루즈 이름은 ‘MSC 월드 유로파’다. ‘떠다니는 궁전’으로도 불린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여자친구들. 왼쪽은 에릭 다이어의 여자친구인 안나 모들러, 오른쪽은 잭 그릴리시의 여자친구인 샤샤 애트우드. 둘 모두 유명 모델이다. 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여자친구들. 왼쪽은 에릭 다이어의 여자친구인 안나 모들러, 오른쪽은 잭 그릴리시의 여자친구인 샤샤 애트우드. 둘 모두 유명 모델이다. 개인 인스타그램 갈무리.

영국 〈더 선〉,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1억파운드(1조5000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이 크루즈에는 수영장 6개, 바다 전망 자쿠지 14개, 레스토랑 13개, 쇼핑 숍, 미용실 등이 있다. 크루즈의 스위트룸 패키지 가격은 최대 6000파운드(962만원)로 알려져 있다. 크루즈에는 대표팀 아내와 여자친구들을 포함해 총 6762명의 손님이 탑승할 예정이다.

이들이 크루즈에 묵는 이유는 카타르 치안 등의 문제 때문. 아랍권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어서 더 조심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카타르 내에서는 금지된 음주가 배 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크루즈에는 자체 맥주를 생산하는 소규모 양조장까지 있다. 크루즈 내 펍에서는 모든 월드컵 경기가 생중계된다. 음주가 금지된 경기장과 달리 마음껏 술을 마시며 축구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한편, 〈더 선〉에 따르면 대표팀 아내, 여자친구들은 지난 9월 잉글랜드축구협회 월드컵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카타르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당신은 (카타르)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카타르 법칙을 존중하고 지키라고 강조했다.

공공 장소에서 노출을 자제하고 단정한 복장을 하도록 권고받기도 했다. 이에 일부는 개인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엄격한 이슬람 국가에서 착용할 복장에 대해 따로 조언을 듣기도 했다. 스타일리스트는 짐을 쌀 때 짧은 치마와 반바지, 로우 컷 탑은 집에 남겨두고 목에 두를 스카프를 챙기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물론 크루즈 내에서는 마음껏 노출이 가능할 테지만 말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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