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 페란 토레스(오른쪽)와 여자친구 시라 마르티네스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스페인 대표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딸이다. 페란 토레스 소셜미디어 캡처.
‘무적함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페란 토레스(22·FC 바르셀로나)가 “엔리케 감독님과 나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의 딸과 사귀고 있다.
토레스는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대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의 딸과 관련한 질문에 “가족일 때와 감독, 선수 관계일 때는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는 이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지금까지 잘 처신해왔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토레스는 그간 여자친구와 관련한 질문에 사생활이라며 함구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에 앞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토레스는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로 새롭게 선발한 젊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다. 소속팀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지만, 지난 9월 열린 두 차례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스페인 국가대표팀 선발 선수로 출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토레스를 언급했다. 그는 ‘본인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쉬운 질문이다. 토레스다”라며 “만약에 다른 답변을 했다가는 내 딸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토레스는 “엔리케 감독님이 하시는 인터넷 방송을 즐겨본다. 감독님은 농담을 많이 한다. 이 또한 농담의 일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24일 오전 1시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28일 오전 4시 독일, 다음달 2일 오전 4시 일본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토레스는 지난해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다.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팀내 입지가 줄었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여자친구 시라 마르티네스는 바르셀로나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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