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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철철 ‘뇌진탕 선수’ 바로 안 뺐다…FIFA 매뉴얼 있으면 뭐해

등록 2022-11-22 15:05수정 2022-11-23 12:08

이란-잉글랜드 전반전 10분 안 돼 머리 부상
교체 없이 경기 재개했다 현기증에 주저앉아
21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이란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FC)가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베이란반드는 쓰러졌고, 코에서는 피가 났다. 도하/타스 연합뉴스
21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이란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FC)가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베이란반드는 쓰러졌고, 코에서는 피가 났다. 도하/타스 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었다. 독일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크라머는 이 대회 들어 첫 선발 출전했다. 전반 16분 상대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의 어깨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그라운드 밖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전반 31분 안드레 쉬얼레와 교체됐다. 경기 뒤 어언론과 한 인터뷰로 크라머는 더 유명해졌다. 그는 “결승전에 대해 많이 생각나지 않는다. 전반전 이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뇌진탕 증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제대로 된 선수 보호 규정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뇌진탕 부상을 당한 선수를 방치했다며 피파를 고소하기도 했다. 뇌진탕 관련 규정은 이후 강화됐다. 이번 대회부터는 뇌진탕 증상을 관찰할 전문가도 관중석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유효한지 의심받고 있다.

21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이란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FC)가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쳤다. 베이란반드는 쓰러졌고, 코에서는 피가 났다. 누운 채 응급 치료를 받은 베이란반드는 일어나 경기를 재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그제야 백업 골키퍼 호세인 호세이니를 투입했다.

21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이란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FC)가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쳤다. 베이란반드는 쓰러졌고, 코에서는 피가 났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도하/타스 연합뉴스
21일(한국시각) 오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잉글랜드의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 이란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 FC)가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의 머리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쳤다. 베이란반드는 쓰러졌고, 코에서는 피가 났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도하/타스 연합뉴스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를 즉시 교체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다.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 공영 방송<비비시>(BBC)의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대표 출신인 저메인 제나스는 “베이란반드가 계속 뛰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 이건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경기장에 있으면 안 된다. 마치 베이란반드가 계속 그라운드에 있어야 한다는 강요를 받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베이란반드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금 고려할 요소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뇌진탕으로 인한 증세인지 명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가 부러진 것과 관련된 출혈로 보였다”며 “교체를 위한 준비를 마쳤을 때 출혈이 멈췄고, 그래서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뇌진탕으로 보이는 일부 증상이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 1분 후 선수는 더 뛸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심각한 뇌진탕을 겪었다. 추가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주장 에산 하즈사피(AEK 아테네)도 베이란반드가 치료를 받고 일어서자 계속 뛸 수 있을 거라는 모션을 취했고, 들고 있던 물병으로 베이란반드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모두 중계 카메라에 잡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뇌진탕으로 의심되는 선수를 즉시 경기장 밖으로 빼내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때 나간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선수가 계속 뛰게 될 경우 기존 5명까지인 교체 인원을 6명으로 늘려준다. 뇌진탕 증상을 관찰할 전문가도 배치했다. 하지만 이런 대비책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 베이란반드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도 뇌진탕을 겪었다. 그는 후반 25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됐고 매과이어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결국 매과이어는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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