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8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도하/연합뉴스
4년간 다듬은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다시 시험대에 섰다. 이번에도 필승의 각오로 승부를 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밤 10시(한국시각)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다양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빌드업 축구다. 한국은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는 수비에 신경을 써야 했기에 점유율 확보와 패스 전개를 통해 전진하는 벤투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나와의 경기는 다르다. 4년간 대표팀을 조련해왔고, 한국 축구 풍토의 저변에도 영향을 끼친 빌드업 축구를 펼칠 기회다. 애초 벤투호는 16강 진출 전략으로 가나전에서 승리하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구상했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가나 축구대표팀의 압둘 바바가 24일(현지시각) 카타르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공을 다투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61위로 한국(28위)에 뒤지지만, 역대 맞전적은 1983년부터 3승3패로 동률이다. 탄력 등 신체적 능력이 좋은 선수로 구성된 가나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빅리그의 선수를 여럿 귀화시켰다.
이런 까닭에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는 만만치 않다.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와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틀), 카말딘 술레마나(스타드렌)의 공격력이 날카롭고,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앙드레 아유(알사드) 형제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중원의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와 토머스 파티(아스널)와 후방의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대니얼 아마티(레스터시티), 오른쪽 풀백 타릭 램프티(브라이턴) 등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가나는 지난 17일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살리수와 세메뇨의 골로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공격과 달리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에서의 약점은 있다. 중앙 수비수 살리수와 측면의 램프티는 모두 최근에 귀화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한차례도 뛰어보지 못했다. 오랜 시간 수비 조합을 맞추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선 만큼, 개별 능력과 별개로 한국의 공격진이 이들 수비진의 틈을 파고들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 카드의 활용도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벤투호는 핵심 공격 자원인 손흥민의 얼굴 부위 부상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허벅지 햄스트링 이상으로 우루과이전에서 온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이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활동폭을 넓힌다면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된다. 이강인(마요르카)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의 전술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가나전에서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의 몸 상태가 조금 더 회복되면 본격적으로 뛸 수도 있어 한국에 유리하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