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월드컵

이란 골잡이 아즈믄, 케이로스 감독 목 조르는 이유는?

등록 2022-11-26 17:06수정 2022-11-29 08:39

월드컵 웨일스전 2-0 순간 격정 표현
케이로스, 정부 비판 아즈문 뽑아
이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목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목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27·레버쿠젠)은 왜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졸랐을까.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 웨일스전 막판 팀의 두번째 골이 터졌을 때 당황했다.

다리가 좋지 않아 후반 교체돼 나온 아즈문이 갑자기 옆에 있던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조르며 감격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보는 이도 깜짝 놀랄만한 충격도 잠시, 둘은 환한 얼굴로 승리를 확신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즈문은 이번 월드컵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정부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이란 정부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였다. 이란 정부가 아즈문을 비롯해 반정부 시위 지지자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 공격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즈문을 발탁했다.

종아리 근육이 좋지 않은 아즈문은 월드컵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후반 출전했지만, 이날 조별리그 탈락 여부를 가릴 결정적인 싸움에서 선발로 나가 온힘을 다해 뛰었다.

아즈문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역습 과정에서 골대를 맞히는 슈팅까지 생산했다. 몸이 좋지 않아 절뚝이던 그는 감독이 교체를 준비하자, 이마저 거부하고 좀더 뛰기까지 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조르는 아즈문. 유튜브 갈무리
케이로스 감독의 목을 조르는 아즈문. 유튜브 갈무리
결국 벤치로 물러 나온 아즈문은 후반 추가시간에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 라민 레자이안(세파한)의 연속골이 터지자 흥분한 나머지 감독의 목을 조르는 형태로 감격을 표시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케이로스 감독은 2011~2019년 이란을 강팀으로 조련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이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국팀과는 악연도 있지만, 이란 대표팀 선수들과는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통제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경기 전날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국내 정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잉글랜드 감독에게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관해 물은 적이 있나”라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또 이날 웨일스전 승리 뒤에는 “이제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사랑한다는 걸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노련한 감독의 언어 구사다. 이런 그의 팀 운영에 아즈문은 목을 조르며 반응했고, 선수단은 헹가래로 그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이기흥 3선 저지 단일화 안 서둘러” 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이기흥 3선 저지 단일화 안 서둘러”

여자농구 새 역사를 쓰다…김정은 통산 최다 득점 기록 2.

여자농구 새 역사를 쓰다…김정은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김혜성, 메이저리그 여정 시작…“5일 오전 2시 포스팅 예정” 3.

김혜성, 메이저리그 여정 시작…“5일 오전 2시 포스팅 예정”

“내 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이정후·고우석 ‘바람의 가계도’, 미국까지 소문났네 4.

“내 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이정후·고우석 ‘바람의 가계도’, 미국까지 소문났네

농심배 4연승 김명훈…셰얼하오 상대로 5연승 도전 5.

농심배 4연승 김명훈…셰얼하오 상대로 5연승 도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