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득점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몸풀기는 끝났다.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축구 도사’들의 득점 행진이 본격적으로 카타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대를 대표했던 스타는 물론 새 시대를 열어갈 차기 주자까지 득점 행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26∼27일(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들은 대체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특히 프랑스,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 유럽·남미의 강세가 눈에 띄는데, 이들 모두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활약으로 승리를 쟁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기세가 좋은 건 프랑스 신성 킬리안 음바페(24·PSG)다. 음바페는 27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2차전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승을 거둔 프랑스는 32개국 중에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음바페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3골째를 기록했다. 월드컵 통산 7골. 골든부트(득점왕) 후보자다운 모습이다. 음바페는 아직 만으로 24살이 되지 않았는데, 월드컵에서 만 24살 전에 7골을 터뜨린 건 지금까지 ‘축구 황제’ 펠레가 유일했다.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음바페는 오는 12월20일에야 만 24살이 되는 만큼, 남은 대회 동안 이 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루사일/AP 연합뉴스
‘라스트 댄스’에 나선 리오넬 메시(35·PSG)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는 27일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후반 19분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2-0 승.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메시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역전패(1-2)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1승1패로 16강 진출 불씨를 되살렸다.
메시 역시 이날 득점으로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메시의 득점은 개인 통산 월드컵 8호 골로, 이는 아르헨티나 축구를 대표하는 마라도나, 기예르모 스타빌레와 동률이다. 아르헨티나 월드컵 다득점 역대 2위로, 1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와는 단 2골 차이다.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알라이얀/EPA 연합뉴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도 무득점 한을 풀며 폴란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26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추가골을 넣으며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뽑았다. 2-0 승. 1승1무를 거둔 폴란드는 조 1위(승점 4)에 오르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지만, 그간 월드컵 득점이 없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폴란드는 최하위(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5경기 출전 만에 득점을 뽑은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세리머니 뒤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브라질 네이마르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G조 1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경쟁자들의 활약 속에 부상으로 눈물짓는 스타도 있다. 브라질 네이마르(30·PSG)는 25일 G조 1차전 세르비아와 경기 후반 34분 오른발 발목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 부상으로 네이마르는 오는 29일 스위스와 경기 출전을 포기했는데, 최악의 경우 이번 대회 남은 일정에 모두 결장할 수도 있다. 네이마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콜롬비아) 때도 부상으로 낙마했고, 브라질은 4강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