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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나전…한국에 더는 ‘2차전 징크스’ 없다

등록 2022-11-27 16:53수정 2022-11-28 08:45

한국 역대 조별리그 6승 모두 1·3차전서 챙긴 것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이강인이 던지는 공을 오른발로 차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각)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이강인이 던지는 공을 오른발로 차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 축구를 괴롭혀온 오랜 징크스가 있다. 바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머쥔 적 없다는 것이다. 가나를 상대로 한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전에서는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밤 10시(한국시각) 한국은 16강 진출 로드맵상 꼭 꺾어야 하는 가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월드컵 2차전 무승 징크스가 깨지게 된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을 챙겼다. 이 가운데 3승이 조별리그 1차전(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2006 독일월드컵 토고전·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 2승이 3차전(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에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강에선 승부차기로 스페인을 꺾었지만, 승부차기로 승리한 경기는 공식 기록에 무승부로 집계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다. 지난 월드컵 2차전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 경기에 나선 10번 가운데 4번은 무승부로, 6번은 패배로 끝났다. 역대 가장 높이 올라갔던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2차전 무승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를 역대 최고 성적인 2승1무로 돌파했는데, 이 한 번의 무승부가 미국과의 2차전이었다. 가장 최근 16강에 올랐던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1-4로 대패했다.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존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상대인 가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 존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상대인 가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이 징크스를 깨야만 하는 상황이다. 가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역대 전적은 6전 3승3패로 팽팽하다. 다만 가나에는 아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토마스 파티(아스널),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등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 한국이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빌드업’ 축구를 추구한다면, 가나는 선수 개개인의 힘과 기술에 더 의존하는 팀이다. 예측 불허 상황만 잘 차단한다면 카타르월드컵에서의 한국 첫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선수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가나전이 우루과이전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2배의 준비를 해서 모든 것을 끌어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나폴리) 역시 “첫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무승부를 거둬 2차전이 더 중요해졌다”며 “가나는 기술이 좋고 선수 개인의 능력이 좋아 더 잘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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