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2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의 두번째 골이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도하/AP 연합뉴스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가 강호 벨기에를 완파했다.
모로코는 27일(현지시각)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2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치며 2-0으로 이겼다. 1승1무의 모로코는 조 선두로 올라섰고, 벨기에는 1승1패가 됐다. 두 팀은 각각 캐나다,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모로코는 이날 벨기에(2위)를 맞아 볼 점유율에서 33%-67%로 뒤졌지만, 골문 앞 위험지역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벨기에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등 좀처럼 득점 기회를 주지 않았다. 또 공을 가로채면 빠른 역습으로 벨기에 진영 깊숙이 침투해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반 추가시간 하킴 지야시(첼시)의 프리킥 골은 비록 동료 선수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가 됐지만 벨기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모로코는 후반 들어 좀더 상대 문전을 두드렸고, 결국 후반 28분 압둘하미드 사비리(삼프도리아)의 프리킥 골로 균형을 깼다. 사비리는 상대 벌칙구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기습적으로 골대 안쪽으로 찼고, 크로스를 예상했던 쿠르투아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날렸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선 뒤였다.
벨기에는 로멜로 루카쿠(인터밀란)까지 투입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배후 공간을 노린 모로코의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 또다시 무너졌다. 골키퍼가 길게 공을 올려주었고, 지야시가 공을 몰고 벨기에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내준 컷백 패스를 달려오던 자카리야 아부할랄이 그대로 골문 구석 위쪽을 향해 꽂아 넣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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