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머리와 공 사이는 빈 공간인가? 옵타 트위터 갈무리
머리카락 하나 정도의 차이는 한자로 ‘간발의 차’라고 한다. 실제 그런 장면이 월드컵에서 벌어졌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주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는 2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 후반 9분 선제 헤딩골로 팀 승리(2-0)를 견인하는 선봉이 됐다.
하지만 그의 득점은 이후 크로스를 올린 팀 동료 브루노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로 정정됐다. 정밀한 비디오 판독 끝에 공이 그의 머리를 맞지 않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고 판정된 것이다.
호날두의 표정이 좋을 리 없었던 것은 이날 득점에 성공했다면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골(9골)의 주인공인 에우제비우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우제비우는 1966년 월드컵에서 9골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호날두는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번 우루과이전을 앞두고는 에우제비오의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8일(현지시각)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후반 헤딩골을 넣고 있다. 이 골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골로 정정됐다. 도하/AP 연합뉴스
하지만 정밀해진 판독 기술로 그의 골은 기록에서 지워졌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 축구에서는 복불복이 있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1차전에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접촉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냈는데, 이 장면은 나중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호날두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식의 논평이 나올 정도로 오심에 가까운 것이었고, 호날두는 그 덕을 봤다.
물론 호날두는 페르난드스의 첫골 당시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헤더를 시도했고, 이로 인해 포르투갈이 첫 골을 넣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호날두는 이날 위협적인 슈팅 등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