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튀니지와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한 프랑스가 주전 선수 대부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가 튀니지에 일격을 당했다. 후반 막판 주전 멤버를 대거 그라운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때였다.
프랑스는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튀니지와 경기에서 와흐비 하즈리(몽펠리에)에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날 킬리안 음바페(PSG),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 등 핵심 선수를 모두 뺀 프랑스는 기존 선발 명단에서 무려 9명을 교체했다. 이미 2승을 차지해 조 1위 진출이 유력한 만큼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는 생각이었다.
튀니지 와흐비 하즈리(왼쪽)가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프랑스와 경기에서 후반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사실상 2군 멤버로 나선 프랑스는 경기 내내 튀니지에 끌려다녔고, 후반 12분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득점 주인공 하즈리는 이사 아이두니(페렌츠 바로시)가 자기 진영에서 건네준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 인근부터 프랑스 벌칙구역 앞까지 내달렸고,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하즈리는 현재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다.
하즈리의 골은 튀니지의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자, 하즈리의 월드컵 3호골이다. 아프리카 선수가 월드컵 선발 출장 경기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득점 직전 이삼 지발리(오덴세)와 교체가 예정됐던 하즈리는 득점을 터뜨린 뒤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랑스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12월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튀니지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득점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득점은 비디오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나오며 취소됐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코너에 몰린 프랑스는 후반 18분 음바페,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 윌리암 살리바(아스널) 등 주전 선수를 대거 투입했다. 후반 28분 그리에즈만, 후반 34분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까지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그리에즈만이 터뜨린 득점마저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확인돼 취소됐다.
프랑스가 튀니지에 패한 건 무려 51년 만이다. 그간 두 팀 상대전적은 프랑스가 2승2무로 우세였다. 튀니지 입장에선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프랑스에 날리는 호쾌한 일격이었다. 다만 튀니지는 마지막 반전에도 불구하고 조 3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프랑스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조 1위를 사수하며 16강에 올랐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