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곤살루 하무스가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위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월드컵 첫 선발로 나선 신예가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이다. 대선배를 밀어내고 선발 자리를 꿰찼는데, 카타르를 떠난 뒤엔 클럽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포르투갈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 이야기다.
하무스는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위스전에 선발 출장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6-1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왼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0으로 앞선 후반 6분 역시 왼발로 쐐기골을 박았다. 후반 22분엔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카타르 월드컵 첫 해트트릭이다.
불과 9월까지만 해도, 하무스는 해트트릭은커녕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를 가망도 없는 선수였다. 하무스는 그때까지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고, 카타르로 떠날 대표팀 명단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월드컵을 앞두고 라파 시우바(벤피카)가 돌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공백에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하무스를 긴급 소집했고, 하무스는 월드컵 개막 이틀 전인 11월18일에야 나이지리아와 친선전으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스위스전에서 곤살루 하무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하무스는 놓치지 않았다. 특히 하무스는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로 나와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한국전 부진 이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었다. 포르투갈이 호날두 없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호날두는 앞으로 남은 일정도 선발 출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편, 하무스는 이날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3골)에서 호날두를 넘어섰다. 호날두는 아직 16강 이상 무대에서 골을 넣어본 적이 없다.
하무스가 이번 대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호날두가 떠난 빈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도 하무스 영입을 노렸는데, 월드컵 해트트릭 이후 이적설이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하무스는 이날 맨유 핵심 미드필더이자 대표팀 동료인 브루누 페르난드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지난 여름 하무스를 데려오지 못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선 하무스의 몸값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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