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6일(현지시각)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의 16강전에 후반 교체투입 지시를 받고 준비하고 있다. 루사일/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논란을 빚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것은 맞지만, 인간관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8일(현지시각) “호날두가 카타르에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위협한 적이 절대 없다. 호날두는 국가를 위해 뛰는 자리에서 매일 독보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이는 존중받아야 하며, 대표팀에 대한 그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가 호날두의 성실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의 보도 때문이다. 헤코르드는 6일 스위스와의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호날두가 선발 명단에 자신이 빠진 것을 알고 팀을 떠나겠다며 협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자신의 이름이 선발 명단에 없는 것을 발견한 호날두가 감독과 극한 감정 속에 대화했고…최악의 것을 생각했다”는 헤코르드의 보도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후 충격을 가라앉혔고, 그런 협박이 불러올 사태의 후폭풍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이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외부의 세력에 의해 깨지지 않는 단결된 그룹. 어떤 상대에게도 겁을 먹지 않는 용감한 나라. 꿈을 위해 끝까지 싸우는 진정한 의미의 팀. 우리를 믿으라”라며 수습에 나섰다.
팀 동료인 오타비오(포르투)는 “호날두의 말처럼 우리는 단합돼 있다. 외부의 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못 뛰면 누구나 가슴이 아프다. 호날두는 항상 열심히 하지만 그에 대한 디테일한 이미지는 부정적이기만 하다”라며 호날두를 옹호했다.
앞서 호날두는 스위스와의 경기 뒤 동료들과 축하의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직행했고, 스위스전 다음날 이뤄진 훈련에서는 교체 선수들이 하는 다양한 그라운드 훈련에 합류하지 않고, 선발 출장 선수들과 함께 실내 회복운동으로 대신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될 때 불만스러운 태도를 드러냈고, 대회 전에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정면으로 직격해 결별에 이르렀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시절인 2019년 한국을 방문해 K리그 선발팀과 친선 경기에 나서기로 했으나, 1분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많은 한국 팬들을 실망시킨 적도 있다.
포르투갈은 10일 밤 12시(한국시각) 모로코와 8강전을 펼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