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앙헬 디마리아가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루사일/AFP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제패한 아르헨티나의 숨은 공신은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였다.
디마리아는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프랑스와 경기에서 2골에 관여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디마리아가 남긴 공식 기록은 1골이지만, 그가 보여준 활약은 그 이상이었다. 결승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깜짝 출전한 디마리아는 장기인 탈압박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프랑스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디마리아는 전반 23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고, 이를 막아내려던 프랑스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가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나왔다. 리오넬 메시(PSG)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긴 했지만, 사실상 디마리아가 만들어준 득점이었다.
두 번째 골은 디마리아가 직접 만들었다. 디마리아는 전반 35분 잡은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골을 뽑았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난타전 끝에 3-3을 기록하며 승부차기까지 갔고, 승부차기에서 4-2로 끝내 승리를 거뒀다.
사실 디마리아는 아르헨티나의 ‘베스트 11’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토너먼트 들어서는 8강 연장 후반 교체투입 외 출전이 없었다. 특히 디마리아는 결승 장소인 루사일스타디움에서 당했던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디마리아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단순히 선발 출장 정도가 아니라, 상대를 휘저을 야전사령관 역할이었다. 디마리아는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고,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조국에 우승을 안겼다. 올해로 34살인 디마리아는 메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디마리아의 마지막 춤은 완벽했고 달콤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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